가방속으로 몸을 숨긴 어린 낙엽...

 
 
 
 


이리저리 낙엽들이 종종종 빠른 걸음으로 이사를 다닌다
오늘같이 바람이 제법 센 날엔 더 바삐 움직인다
마치 철새들이 날아오르고 편대를 만들 듯이

지하철 타기 전 정기권 찾아 가방을 여니 요런 귀여운 녀석이 가만히 들어 앉아 있다
서울 나들이 하고 싶었나 하여 학동역을 나와 가만히 내려 놓았다...

by yojesse | 2009/11/11 14:21 | 320*240:폰카질 | 트랙백 | 덧글(0)

다시 찾은 청량산 청량사...

 
 
 
 
본당 아래쪽에서 병풍같이 둘러친 봉우리를 보니...

본당 격자문 안쪽에 도색된 아름다운 쪽빛색에 반하다


본당에서 앞쪽을 보니 또다른 봉우리 하나...왼쪽 중턱길로 청량사를 접어든다

by yojesse | 2009/10/30 12:39 | 320*240:폰카질 | 트랙백 | 덧글(0)

Red가 좋아...

 
 
 
 


서울시 역사박물관 앞 나무의자에서 점심을 해결하다
'나무와 벽돌'에서 픽업한 토마토+모짜렐라+상추 바케트 와 클래식 코크의 만남
얼마 전 햄과 살라미, 소시지가 들어간
S샌드위치에 된통 당한 이후라
손이 쫓아간 게 바로,이거
.
혀가 간사하긴 하지만 불량을 가려내는 우리 '몸'의 관문이다
그러나 무사통과한 '균'은 피부로 올라와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아, 미안하다 내 허벅살아 담엔 좀더 조심해서 먹으마
..
이젠 얼굴을 찡그릴 정도로 싫어진 담배지만
말보로 레드를 올려 놓았음 완벽한 레드의 잔치겠지
...
날 선 푸른 빛의 담배연기를 올렸음 포인트가 되려나
.

by yojesse | 2009/09/16 16:52 | 320*240:폰카질 | 트랙백 | 덧글(0)

마치 홍해가 열리듯이 도시로 향한 캠퍼스

 
 
 
 


촬영 위치의 반대쪽은 계단으로 오르게 돼 있다
성벽위에서 아래의 적군을 공격하기 좋듯이
.
그러나 결국은 막힌 셈이지
..
그러면
앞으로 열어 논듯한
이 뚫림은 '변신'을 갈구하는 것인가
벌림, 갇힘, 거둠, 뚫림 뭐 이런 느낌도
...

(S그룹이 기증(?)한 E여대의 한 건물 앞에서)


*며칠 후 고교 까페에 이미지를 보며 다시 쓴 글

한두 해 전인가
작은 아이를 데리고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의 공연을 갔을 때만 해도
한창 공사중이었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
이렇게 변해버린 곳이 바로 이화여대
.
옛 정문을 살짝 비켜 간 가운데에
마치 수웨즈 운하처럼 가운데를 파고 양쪽 건물이 들어서 있다
(모세의 홍해일 수도...)
물론 지상으론 언덕배기처럼 보일 수 있고
그 아래는 건물이니
지상과 지하가 동체라 할 수 있겠다
..
보수적인 기독 여성 전용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던
이 대학교가 과감히 교문을 허물고 세상과 소통해 있는 모습이다
80년대 초반
우리가 신촌을 들락거릴 때의 그 폐쇄성을 기억하는
지금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마는
분명 학교는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
 
뻥 뚫린 가운데로 일사천리로 진군한 수캐 무리들이 광장에 앉아 정복감에 한껏 취하고 있을 때
양쪽 마루위에서 불화살과 돌을 굴려 댈 살기에 찬 아마조네스 군단이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
수캐가 오르가즘에 떠는 단발마를 채 기다리기도 전에 목을 잘라버렸다는 전설의 아마조네스
오줌 지리는 섬뜩한 공상에 피식 웃음이 샌다
....
S그룹이 지어 기증한 것으로 아는데 건물 안에 커다란 로고가 자리하고 있는 걸로 봐서
안으로 들어가면
도서관, 강의실, 영화관, 은행, 서점, 식당, 커피전문점, 헬스클럽 등 없는 게 없는
소위 쇼핑몰과 캠퍼스의 공존하는 공간이랄까
 
근데 내가 여길 왜 갔냐고
그 안에 아트 시네마 상영관이 있거든
딸래미 키우는 사람들은 한번 데려가봐도 좋을 듯 하여 한 컷 올린다

by yojesse | 2009/09/16 16:49 | 320*240:폰카질 | 트랙백 | 덧글(0)

칸을 하나씩 채우세요...싸우지 말고

 
 
 
 


지하 신촌역사내 모 교회에서 기증한 쉼공간
...
촘촘히 1인 사이즈의 턱을 만들어 놓아야만 되는 정형성의 숨막힘
그만큼 쉴 때 만큼의 공간확보가 절실해서이겠지만서도
이렇게 저렇게 앉아 누구나 만들어낼 수 있는 다양한 공간 연출을
무자비하게 막아버린 계몽주의는 아닌가 하여
...

by yojesse | 2009/09/16 16:48 | 320*240:폰카질 | 트랙백 | 덧글(0)

이유있는 힘겨루기

지하철에서 목격했던 이야기 하나,

대중교통 수단에서 조금이라도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에는 어김없는 자리다툼이 일어난다
아주 점잖게 그리고 아주 재바르게 일어나는 이 현상을 앉은 자리에서 관찰하는 것은 하나의 안스러운 즐거움이랄까
이동거리가 짧은 승객일수록 이런 자리 쟁탈전에 초연하다
집으로 향하던 어느날 평소보다 조금 많은 승객들이 몰린 전철칸은 이미 순식간의 전쟁(?)을 마치고 숨고르기를 하고 있었다
그중에 묘한 기류가 흐르는 경로우대석 주변이 눈에 들어왔다
자리는 이미 시니어 시티즌 두 사람이 자리했고 다소 젊어 보이기도 하고 난감한 듯한 중년 남성 한사람이 있었다
그 앞엔 고령을 내세우기엔 좀 어린(?) 할머니 한 분과 임신부가 남편과 함께 자리를 응시하고 있는 게 보였다
자리에 먼저 앉은 검은 머리의 중년 남성은 뭔가 불편한 두 시선을 아주 대등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옆자리의 시니어 한 형(?)이 남자에게 자리를 양보할 것을 강권한다
그제서야 그 중년은 지갑에서 장애인 등록증을 내보인다
육안으론 신체장애를 알 수 없었으나 가까이서 본 그 시니어 형은 등록증을 한참이나 보더니 앉을 만하구만하고 참견을 거둔다
그 앞에 선 꼿꼿한 할머니와 임신부 역시 인정하고 뒤를 돌아 다른 자리를 훑어 본다
장애우, 노약자, 임신부의 형상을 한 스티커가 창문 상단에 사이좋게 나란히 붙어 있다
그러고 보니 지하철 한 칸에 통상 경로우대석이었던 양끝 3인석 네 곳과 그 옆 일반석의 마주보는 자리 하나씩이 또 여러가지로
불편한 여성을 위한 자리가 새로 생겨 역시 스티커가 붙어 있다.  그러면 도합 열여섯 자리가 자리 경쟁의 또다른 전투장인 셈이다
장거리를 가게 되면 서로 조금씩 양해하고 자리바꿈하거나 단거리를 가는 사람들의 자리양보로 서로 웃으며 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상황에서 눈에 뵈는 '요지부동 철옹성을 신속히 구축하고 자리 지키미로 돌변한' 무감각 냉혈한들도 많이 보인다
지하철을 매일 이용하면서 가끔씩 마주하게 되는 진부한 장면중의 하나다

by yojesse | 2009/09/14 17:53 | 오며가며 보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고교 동기의 급작스런 죽음을 접하고...

고교 까페에 올린 글 다시 옮깁니다...

장맛비가 사무실 창을 장난시리 때릴 때

하얀 휴대폰이 파르르 유난 떨며 메시지 수신을 알린다

오늘 정모를 확인하는 동기의 문자인가 싶어 열어 본다

Y 총무가 보낸 메시지다

'J 동기 별세...'

다시 읽어 본다

부친상, 모친상, 빙부상, 빙모상이란 익숙한 단어들이 몸을 숨겼다

허~참 웬일인가

지나치기엔 이름이 익어 졸업 앨범을 뒤져 본다

3학년 10반에서 아직도 어린 눈망울을 쥐고 있는 그가 보인다

그래, 맞아...1학년 8반... 중학생 티를 같이 벗은 그 'J'이다

졸업 후 한두 번의 짧은 인사나눔이 전부였던 거 같다

그의 해맑은 웃음이 필름 끝자락으로 휘르륵 감긴다

메마른 삼베의 서걱거림이 묻어나는 그 메시지에서 '전화걸기'를 꾹 누른다

Y가 풀죽은 목소리로 나온다

지방에서 노래방과 승마장을 운영하는 그가

급작스럽게 일터인 마장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한다

자주 보는 사이라며 말이 굳어 부스러지는데 더 묻기가 민망하다

빗줄기가 굵어지며 유리창에 눌러 붙는다

서로 나눌 조각난 기억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 온다

살아온 만큼의 날들을 더 뛰어야 할 이 나이에 뭔 일인가, 이 사람아

흙탕물이 요동치는 낙동강을 넘실넘실 타넘고

새로운 여행길 먼바다로 가는 건가

추운데 우의나 잘 챙기고 길 나서소

오늘 장맛비가 맹랑하게 행패를 부리네, 허~참내

by yojesse | 2009/07/20 11:17 | 더불어 사는 방법 | 트랙백 | 덧글(0)

권태?피로?

 
 


2시간 10분을 그렇게 갔다

무척이나 피곤했다

다행히 늦은 밤 지하철엔 쩔은 군상들이 그리 없었다

...

 



Different Aspect?...maybe
 
 

by yojesse | 2009/06/30 00:33 | 320*240:폰카질 | 트랙백 | 덧글(0)

마이클 잭슨...전설이 되다

고교 까페에 올린 글 옮겨 봅니다...또 다른 먹먹한 주말입니다


Michael Jackson

(1958 - 2009)

...
 

7억5천만장의 앨범이 팔리고

45년 무대에 서면서

팝스타에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마이클 잭슨

...

 

우리보다 3년 먼저 태어난 엉아로

60708090

그리고 지금까지

전세계 사람들을

흥얼거리거나 들석거리게 만든

엔테테이너 한 사람이

오늘 지구를 떠났습니다


...

  

헤아릴 수 없는 플래티넘 앨범들

기아추방, 세계 평화, 유네스코 활동

2번의 이상한 결혼

입양 자녀들

아동 성추행 스캔들

성형중독과 약물과용 의혹

피터팬 신드롬

흑인 컴플렉스...

2005년 결국 두번째 아동성추행 기소가 무죄가 되었지만
스스로 '네버랜드'에 갇히게 된 마이클 잭슨

다음 달 런던에서

컴백 월드 투어로 재기하지 못하고

떠나서 더 아쉽군요

 

...

 

가족 밴드 Jackson 5의

막내로 데뷔했을 때가 5살이라 하는군요

1968년 스타 제조기 모타운 레코드에서

'I'll Be There'로 대박을 터뜨렸을 때

그 해맑은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면

아마 눈시울이 뜨거워 올 겁니다

...

 

 

이어

울컥 복받쳐 오를 지도 모르는 통곡은

흑인도

백인도

남자도

여자도

어른도

아이도

지구인도

외계인도

아니었던 한 사람

그의 인생사를 교차하는

우리의 감정이입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말 라디오 팝프로에서 흘러나올 그의 노래를 들으며

흘러간 우리의 '시간 조각'들을 한번 주워 담아 보시지요...


few days later...

검시 결과 위 속에는 음식물은 없고 분해되다 만 알약만 가득하다 했나요

7월 런던 컴백 공연을 앞두고 '몸만들기와 무대서기'에 대한 중압감을 결국 견디지 못했네요

 

그의 히트 앨범이 나온 시기들은 우리의 주요한 성장기와 일치 합니다

물론 국내 정치적인 불안한 상황에서 그가 어울리지 않았을 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엘비스 프레슬리 이후 흑인으로서 최고의 아이돌로 자리매김한 '그'를 인정하지 않을 순 없겠지요

그가 없는 지금 발견되지 않은 유서, 자녀양육, 저작권 수혜자, 정확한 사인규명 등
끝없는 '말'들이 무성할 거 같습니다

어쨌든 당분간 그만한 '스타'는 다시 만나기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by yojesse | 2009/06/27 09:25 | 산문석화연가(石華戀歌) | 트랙백 | 덧글(0)

우리나라에서 살아간다는 거...

먹먹한 주말을 보냈다

결국 그는 승부수로 정면돌파를 했다

그 과실을 받아 먹으려는 털빠진 생쥐들도 하수구에서 뛰쳐 나왔다

예의 군인정신으로 무장된 그는 '꿋꿋이 맞서지 못한 그'를 나무랬다

29만원으로 참 오래 버틴단 생각이 든다
허망하다

 

시민이 차린 분향소를 근조 리본을 단 정복 경찰이 경비를 서면 가장 아름다운 조문이 되지 않을까

전직 대통령에 조문을 하겠다는데 누가 가, 불가를 논하고 있나

감정으로 맞설 일이 아니다

그의 '뜻'을 잘 읽자

'지사의 삶'을 추구한 그를 조문하자
성숙한 변화를 갖자

TV를 보면 왜 짜증이 날까
이쪽도 저쪽도 한 호흡 쉬고 가자

우리나라에 살기 위해선 얼마나 호신술을 익혀야 하고 처세술을 가다듬어야 하는가

국가가 국민을 보호해주고 국민이 국가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나라가 그리 어렵단 말인가

'80년대'란 무거운 역사를 문신처럼 몸에 지닌 우리가 50줄에 또 뒤를 돌아봐야 하는 현실이 참 서글프다

 

이 먹먹함은 이번 주 내내 나를 짓밟고 있을 것이다...

 

 

by yojesse | 2009/05/26 11:33 | 더불어 사는 방법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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